김은희 셰프 "결식아동 도시락 개발, 셰프에겐 최고의 봉사"

입력 2015-08-12 19:26   수정 2015-08-13 06:46

SK행복나눔재단 도시락 프로젝트 참여 김은희 셰프


[ 송종현 기자 ] “결식아동을 위해 도시락을 개발하는 것은 셰프로서 최고의 봉사죠.”

SK행복나눔재단과 행복도시락 사회적 협동조합(행복한도시락)이 함께 펼치고 있는 ‘아동용 공공급식 행복도시락 프로젝트’의 특식메뉴 개발에 참여한 김은희 셰프(39·사진)의 얘기다. 행복도시락 프로젝트는 지방자체단체가 지정한 300~400명(서울시 기준)의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도시락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2006년부터 만 10년 동안 이 사업을 이어온 SK행복나눔재단은 지난 5월 ‘유명 셰프들에게 메뉴 개발을 의뢰해 결식아동에게 1주일에 한 차례 영양만점 특식을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김 셰프를 비롯해 김동원(제과·제빵) 김승미(아시안) 어윤권(이탈리안) 육향성(중식) 씨 등 5명의 셰프에게 1차로 메뉴 개발을 의뢰했다. 메뉴에 맞춰 제작한 도시락을 이달 초부터 보급하고 있다.

김 셰프는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하나인 미국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2006년 졸업하고, 2009년부터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에서 ‘더 그린 테이블’이遮?프렌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SK행복나눔재단과는 이 재단이 운영 중인 청년 직업교육 프로그램 ‘SK 뉴스쿨’에서 2013년 가을 특강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 늦게 퇴근하는 셰프 직업은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수도승과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요리사는 가게를 비우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 처음에는 SK 측의 출강 요청을 거절하기도 했지요.”

김 셰프는 2014년 3~6월에 진행된 SK 뉴스쿨의 봄 학기 강의를 맡으면서 셰프로서의 재능을 활용해 사회봉사를 시작했다. “수도권에 있는 전문대 요리 관련 학과에 강의를 나간 적도 있는데, 정규 수업을 받는 대학생과 직업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요. 직업학교에 나오는 친구들은 눈빛이 더 똘똘하고 절실함 같은 게 느껴지죠.”

이번에 김 셰프가 개발한 세 가지 메뉴 중 실제로 제작된 것은 ‘라타투이(프랑스식 채소 스튜) 스파게티’와 ‘호두 크러스트를 얹은 치킨구이’ 두 개다. 라타투이 스파게티는 초등학생 조카가 가장 좋아하는 스파게티에 채소가 듬뿍 들어간 라타투이를 얹어 영양을 더했다. 호두 크러스트를 얹은 치킨구이는 호두가 어린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

“셰프 일을 하면서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작업이었어요. ‘식자재 단가를 일정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는 제약이 있어 메뉴 개발에도 신경을 많이 썼고, 도시락 제작 실무자들이 조리법에 따라 정확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동영상도 상세히 찍었죠.”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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